생활경제 유통

마스크.공기청정기, 겨울에도 잘팔렸다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9 16:58

수정 2018.03.19 22:24

봄보다 미세먼지 발생 ↑ 1~2월 매출 300% 껑충.. 고가 상품 해외직구 늘어
마스크.공기청정기, 겨울에도 잘팔렸다

마스크.공기청정기, 겨울에도 잘팔렸다

아이큐에어사의 헬스프로250 공기청정기, 에어리넘 마스크, 콘센트 미니공기청정기(위쪽부터)
아이큐에어사의 헬스프로250 공기청정기, 에어리넘 마스크, 콘센트 미니공기청정기(위쪽부터)

봄철 특수를 누리던 공기청정기.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겨울철에도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 비상 저감 조치가 세번이나 발령되는 등 급격하게 높아진 겨울철 미세먼지 수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상품 300% 이상 판매량 증가

19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미세먼지 관련 상품은 황사가 불어오기 시작하는 3월부터 4~5월 사이 가장 판매량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1월부터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작년 대비 관련 상품 판매량이 최대 250%이상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세먼지 관련상품인 의류건조기 판매량 신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265%나 증가했다. 최근 의류건조기는 밖에서 빨래를 널기 어려운 황사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심지어 작년 3~4월 대비 올해 겨울 판매량도 172%나 늘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G마켓에서 134%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 공기청정기 거래액 역시 95% 올랐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황사 마스크는 판매량이 가장 급증한 상품이다. 작년 동기 대비 1~2월 판매량이 G마켓에서 139%, 11번가에서 무려 357%나 올랐다.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기 시작한 1월 둘째 주에는 일주일 전보다 G마켓의 마스크 판매량이 758%나 늘어났다.

11번가 관계자는 "통상 3~4월 황사시즌을 중심으로 구매가 일어났던 미세먼지 예방 관련상품들이 연중 내내 사용되는 상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1~2월부터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은 연중 내내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목으로 자리매김 한 듯 하다"고 말했다.

■공기정화식물.고가 상품도 인기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말고도 이색.고가의 상품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우선 G마켓의 공기정화식물 1~2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16% 가량 늘었다. 스투키, 산호수 등 일반적으로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상품들이다. 실제로 2016년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가득찬 방에 산호수를 넣고 4시간 뒤 측정하니 초미세먼지가 약 70%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수가 없는 방에서는 44%가량밖에 줄지 않았다. 11번가는 산림욕기가 15%, 산소발생기가 4% 가량 거래액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해외에서 직구하는 건수도 늘고 있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의 공기청정기 구매건수가 작년 동기대비 약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판매순위가 높은 공기청정기는 아이큐에어사의 '헬스프로250'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실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 평균판매가만 200만원, 직구 평균 판매가 역시 92만원에 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직구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 대책'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중 미세먼지 '나쁨' 초과 일수는 258일에 달했다.
특히 3월의 경우 2011년부터 5년간 월평균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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