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단원 성폭력 의혹' 이윤택 경찰 출석.."조사 성실히 받을 것"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7 10:29

수정 2018.03.17 10:29

극단 단원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단원 성폭행·성추행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은 피해자들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앞서 이 전 감독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씨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내부 검토를 거쳐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이 전 감독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성폭력 가해와 관련된 폭로가 나온 뒤 지난달 19일 공개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을 '리허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며 "준비과정을 '리허설', '연습' 등으로 왜곡되게 말한 것 같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피해자 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행위가 실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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