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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동맹인데...美철강관세 철회 요청", 트럼프 "FTA협상 융통성 요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7 00:54

수정 2018.03.17 00:54

韓美 안보따로, 경제따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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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밤 10시부터 35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북핵대화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동맹인 한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철강 부과조치 재검토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개정협상에서 한국이 보다 융통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미간 '안보따로, 경제따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움직임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줘야할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전했다.

미국 정부의 한국산 철강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친구들'에게는 철강 관세를 매우 유연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뒤 지난 8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선 일시적 면제 조치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답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개정협상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됐다.

두 정상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매 단계마다 긴밀히 공조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최근 중국·러시아·일본 방문결과를 설명하며, 이들 국가들도 미·북 간의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으로서 그 어떤 상황과 조건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이어 개최될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며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간의 상황 변화나 통상문제 등 어느 것이든 필요할때 언제든지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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