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강경화 美·日 연쇄회담, 北 스웨덴 일정 연장..정상회담 준비 가속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6 17:01

수정 2018.03.16 17:01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만나는 등 연쇄적인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만나는 등 연쇄적인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 한·일, 북·스웨덴 등의 연쇄회담이 이어지면서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동이 가속되고 있다.

방미한 강경화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을 비롯한 다방면의 미국측 인사를 만나 정상회담 준비 및 한미동맹 강화 등의 논의를 이어갔다. 또 워싱턴을 방문중인 고노 타로(河野 太郞) 일본 외무대신과 17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 등 주변국들과 공조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도 스웨덴에서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귀국일정을 19일로 늦추는 등 논의를 확장하고 있다.
스웨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등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경화 장관 워싱턴서 다양한 접촉
강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났던 이방카 보좌관과 재회하며 남북·북미 정상회담 및 한미동맹 등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미국 의회를 방문해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등 외교위 의원들과 만나 우리측 특사단의 방북·방미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의 변화와 북측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대북특사단의 방북·방미 결과 등 최근 한반도내 긍정적 상황 변화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다"며 "향후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개최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한미간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방미 이틀째인 17일에도 국무부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고노 일본 외무대신과 연쇄적으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외교장관과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 준비 사전 조치, 북한·북핵문제 등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리용호 北외무상, 스웨던 일정연장 추가협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해 당초 이틀간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귀국을 19일로 늦추고 북미정상회담 등과 관련된 추가협의에 나선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스웨덴은 한반도 상황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북미 회담에 앞서 비핵화 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갔다.

스웨덴 외교부는 이번 회담이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에 집중될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우선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5월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이 그동안 미국을 대신해 북한측과 접촉해왔다는 점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때도 스웨덴은 미국을 대신해 북한과 접촉했다.

리 외무상이 이번 방문에 미국통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도 동행해 스웨덴에서 미국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미국측은 부인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지금 미국과 북한 사이의 만남을 기대할 만한 조짐은 없다"며 "우리는 (스웨덴에) 어떤 대표단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오는 21일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 등 협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양회 등으로 28~29일 방문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