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남북정상회담 액션플랜 가속..북미정상회담은 연기 가능성 '희비'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5 16:40

수정 2018.03.15 16:40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을 위원장으로 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총괄간사로 하는, 총 8명으로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6일 첫 전체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을 위원장으로 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총괄간사로 하는, 총 8명으로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6일 첫 전체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은 구체적인 일정 마련 등을 위한 실무준비에 속도가 나고, 북미정상회담은 연기 가능성이 나오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4월 남북정상회담의 액션플랜 수립에 본격 돌입하며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미국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전격 경질로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가 수주간의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해서 정상회담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주말 첫회의
청와대는 15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자문단 등의 구성을 마치고 이르면 주말인 16일 첫회의를 개시한다.

준비위는 4월말까지 한달 보름이 남은 상황이어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 합의를 위한 의제 개발·전략수립 등에 착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07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당시 준비위를 중심으로 이번 구성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는 통일부 주도였지만, 2007년, 2018년 남북정상회담은 청와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 추진위장은 통일부 장관, 2007년·2018년 추진위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맡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2000년은 추진위원장 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추진위원은 외교부 장관, 국정원장,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외교안보·경제수석 등이었다. 준비기획단 단장은 통일부 차관이 맡아 실무추진을 이끌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준비기획단 단장을 맡고 대통령 비서실, 안보실, 국무조정실, 통일·외교·경제·법무·문화 등 관련 부처 차관급들이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2018 정상회담도 임 실장이 추진위원장, 총괄간사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맡는다. 위원은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장하성 정책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으로 선정됐다. 위원들의 격은 지난 2007년 차관급에서 이번 2018년은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폼페이오 인준 청문회 수주 소요 준비시간 부족
반면 5월 추진되던 북미정상회담은 미국 정부 내각의 변동으로 연기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갑작스럽게 경질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후임으로 임명되면서 수주간 소요되는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됨에따라 정상 회담을 위한 준비도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국 외교부와 북한측과 접촉이 가능하다.

또 한국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을 초청한 북한 측에서 별다른 공식 확인이 없고, 외교채널 등을 통한 두나라간 접촉도 없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침묵에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초청을 실제로 했는지와 정상 회담 이전까지 미사일 실험을 비롯한 핵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약속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IA 출신으로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동아시아 정책 연구 석좌인 박정현은 홈페이지에 실은 에세이에서 북한에서 제시했다는 핵과 관련된 약속이나 양보는 평소의 김위원장 답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CIA 경력으로 북한 의도의 진정성을 파악할 수 있지만 외교 경험이 없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식으로 김위원장과 협상을 할 수 있을지 조언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장관 방미…이방카와 재회
한편 강경화 장관은 이날 방미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재회하는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난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에 따라 16일 미국 국무장관 대행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고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나 정상회담, 북한문제, 통상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길에서 "이제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만들어나가는 과제가 있다"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직무대리 하고 있고 다른 일정도 많이 잡혀 있다"고 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15∼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방문 기간 이방카 보좌관, 미 의회 인사들과 만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방카 보좌관이 지난달 23일 방한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만찬 자리뿐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도 함께 관람하며 긴밀한 관계를 쌓고 있다.


미 의회 인사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테드 요호 하원 아태소위원장 등과 만나 한미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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