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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 '사퇴'.. "저질정치 끝내야" 쓴소리도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6:56

수정 2018.03.14 16:56

-당 최고위서 소명 뒤 전격 사퇴 선언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 찾을 것"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받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당사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받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당사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연녀 공천과 불륜설'에 휩싸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결국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박 전 대변인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6일에 이미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 마음을 굳혔으나, 갑자기 저에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며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원회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며 "최고위원회의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변인은 정치문화의 변화도 당부했다.

그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윘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 아무리 오염된 정치판에서도 옥석은 구분되어야 한다.
그것이 희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3월 6일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 사퇴를 선언한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라는 '영광'을 입은 저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저의 부족함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국민께 엎드려 용서를 청한다"며 "그 동안 응원해주신 충남도민과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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