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이달 하순 '베트남 국민오빠' 박항서 감독 만난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6:26

수정 2018.03.14 16:26

박항서의 반전의 비주류 리더십 주목 
제99주년 3·1절인 1일 타종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베트남 최초로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99주년 3·1절인 1일 타종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베트남 최초로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의 히딩크', '국민 오빠'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난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하순 베트남을 방문해 첫 일정으로 박 감독을 만나 격려의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인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AFC U-23)에서 준우승을 이끌어 일약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 만남은 문 대통령이 박 감독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표현,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 직후 박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사실 박 감독은 국내에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이미지가 강하나 감독으로선 철저히 비주류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감독을 잠시 맡기도 했지만 이후 국내 프로팀 중 약팀이나 저예산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수들 편에 서다보니 구단 및 축구계 지도부와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놓길 수차례. 비운의 지도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베트남행은 반전 그 자체였다. 저평가 돼 온 그의 '신뢰의 리더십'은 축구 약체 베트남에 최고 성적을 안겨줬다.

문 대통령은 비주류에서 '베트남의 국민 오빠'로 화려하게 발돋움한 박항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을 이을 가교로서 박감독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총괄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지역예선에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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