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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기업성패 좌우한다] ②코웨이, 빅데이터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5:55

수정 2018.03.14 15:55

"고객 100명이면, 100명에게 모두 다른 맞춤 서비스 제공해야"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AWS 리인벤트'에서 코웨이가 무대에 올랐다. 정통 제조기업인 코웨이가 혁신의 아이콘인 AWS 행사에 등장한 것에 다들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코웨이는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혁신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아시아 기업으론 유일하게, 유럽, 미국 기업들과 함께 성공적인 빅데이터 도입 사례로 전세계 개발자들을 상대로 사례를 소개한 것이다.

14일 만난 코웨이 안진혁 ICT전략실장(상무)은 코웨이가 AWS 리인벤트에 등장한 것 자체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웨이가 아마존과 협업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공기청정기 필터의 수명이 다 되면 자동으로 필터를 주문까지 해주는 DRS 서비스를 소개했다"며 "아마존의 엄격한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코웨이가 소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 안진혁 ICT전략실장(상무)
코웨이 안진혁 ICT전략실장(상무)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로 잘 알려진 정통 제조기업이다. 안 상무는 "코웨이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와서 보니 제조의 혁신이 일어나려면 IT적인 방법론이나 서비스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전세계적으로 하드웨어 경쟁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고, 이제는 얼마나 좋은 소프트웨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웨이에 둥지를 틀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클라우드에 연결시켜 실시간으로 공기질과 이용자들의 사용패턴을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 선보인 기능은 '환기알람'이다. 공기질 데이터 분석결과 실외보다 집안의 공기가 더 나쁜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럴때 코웨이의 공기청정기는 환기를 추천하는 환기알람을 이용자들에게 보낸다.

또 안 상무는 필터도 3가지로 분류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집마다 필요한 필터가 다르다는 점을 파악한 것이다. 냄새가 많이 나는 집을 위한 필터와 미세먼지가 많은 집을 위한 필터, 그리고 새 집을 위한 필터 등으로 세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안 상무는 "우리나라에선 코디라는 전문적인 도우미가 활약할 수 있지만 중국, 미국 등은 워낙 넓고 인건비도 비싸기 때문에 코디 중심의 서비스는 어렵다"며 "이런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선 빅데이터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도입해 제품을 관리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웨이는 올해를 IoT 제품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서 프리미엄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올해는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더 낮추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가 시도된다.
그는 "올 상반기 중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돼 1~2주만 고객이 제품을 사용해도 고객의 사용패턴을 스스로 학습, 공기질이 나빠지기 5분전에 미리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 상무는 제조업의 미래가 이같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 서비스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 마다 환경이 모두 다른데, 고객들은 이미 세팅된 몇몇 옵션 가운데 선택해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이 결합돼, 고객이 100명이라면 100명에게 모두 다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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