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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선시대 지도로 원형 그대로의 옛길 620개 찾아냈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09:18

수정 2018.03.14 09:18

서울시 도시재생본부는 14일 18세기 조선후기 도성대지도와 2016년 지적도를 전부 일일이 비교·대조해 당시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한양도성 내 옛길 620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내사산, 하천 등 자연지형의 조화 속에 오랜시간 켜가 쌓여 형성됐지만 인구증가, 한국전쟁, 도심재개발 등으로 도심부에서 점점 사라져 드러나지 않았던 길들을 발굴해 낸 것이다. 특히 발굴에 쓰인 도성대지도는 현존하는 도성도 중 가장 커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18세기 도성대지도 /사진=서울시
18세기 도성대지도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옛길 620개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천년고도 서울의 역사적 결을 이어나가고 골목길 재생사업과도 연계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이 옛길을 볼 수 있도록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옛길 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우선 과거 문헌을 수집·정리해 620개 서울옛길의 현재 모습은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서울옛길 영상기록화사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는 역사도심 옛길 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역사도심 기본계획(2015)'을 시작으로 기존 문화재 중심의 보존과 관리에서 역사문화자원의 범위를 확대해 옛길, 옛물길, 근현대건축자산, 도시평면 등을 역사도심의 주요한 역사문화자원으로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턴 후속사업으로 '서울옛길 영상기록화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옛길의 형성·변화 과정에 대한 연구를 위해 고지도, 고문서 등 과거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현재의 모습은 고화소 사진촬영, 스테디캠 카메라를 이용한 양방향 4K-UHD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

이어 사진·영상 자료를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책자를 발간하고, 옛길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해 시민들에게 옛길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킨다. 끝으로 서울옛길을 중심으로 일터, 삶터, 놀터가 어우러진 소규모 방식의 '골목길 재생사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서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1㎞이내 현장 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선' 단위 재생사업이다. 현재 용산구(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와 성북구(성북동 선잠로2길) 2곳 골목길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해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서울옛길 가운데 시민들이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길 12경을 선정, 이달 27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사진·영상을 전시하는 '서울옛길 12경'을 개최한다. 도성대지도를 기초로 조선후기 한성부에 주요하게 사용되던 대로와 중로 중 현재까지 조선시대 길의 형태가 남겨진 길을 '서울옛길 12경'으로 선정했다.

12개의 옛길은 지형에 따라 형성된 남북방향의 물길 중심의 옛길과 동서방향의 고개길이 대부분이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청계천 이북의 인왕산, 북악산에서 시작된 물길 중심의 옛길과 청계천 이남의 남산에서 시작된 물길 중심의 옛길이다.
동서방향의 고개길은 현재 많은 부분 훼손됐지만 일부구간 남겨져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옛길은 천년고도 서울의 역사와 삶이 깃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다시 찾아낸 서울옛길은 유지·보전에서 나아가 골목길 재생사업 등과 연계해 가치를 확산 할 계획이다.
천년고도 서울옛길을 거닐며 옛길 주변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 장소와 함께 역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행중심의 역사도심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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