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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2탄] 자카르타 상류층 위한 초고급 아파트..완공전에 75% 분양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7:45

수정 2018.03.12 21:17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2)롯데건설 印尼 코타 카사블랑카3
43층 높이 아파트.오피스텔 분양가 4억~5억원 고급주택
근무중 이슬람 예배 허용 등 현지문화 이해로 거리 좁혀
[fn 해외 대기획 2탄] 자카르타 상류층 위한 초고급 아파트..완공전에 75% 분양

【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정상희 기자】"지금 분양률이 75%를 넘었는데 현지 스타일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기존 코타 카사블랑카 1,2 시공은 인도네시아 업체가 맡았다. 이번 카사블랑카3는 '롯데'가 지어서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장에서 만난 롯데건설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신감에 가득 찬 대답을 내놨다. 복잡한 시내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공사에다가, 동남아시아 특유의 '느긋한' 문화를 생각할 때 공사 기한을 크게 넘기지 않는 것만 해도 놀라운 성과다. 여기에 한눈에 봐도 5년여 전에 지어진 코타 카사블랑카 1, 2에 비하면 롯데가 시공하고 있는 코타 카사블랑카3의 외관은 견고하면서도 화려했다.


■자카르타 대표할 고급아파트

예상보다 훨씬 많은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자카르타 중심 상업지구 골든트라이앵글 한 축에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건설되고 있다.

롯데건설이 진행중인 '코타 카사블랑카3' 프로젝트다. 연면적 36만5251㎡ 규모, 최고 43층 2개 동에 1198가구 아파트와 오피스 1개동이 신축된다. 인도네시아 대표 개발사 빠꾸완(Pakuwon) 그룹이 발주했고, 공사금액은 약 1350억원이다.

아파트 2개동 준공일은 각각 5월 1일과 6월 1일이고, 오피스 1개동은 9월 1일 준공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이상 중대형 아파트로 분양가는 4억∼5억원선이다. 외국인, 중국계 상류층 등을 위한 고급주택으로 지어진다.

코타 카사블랑카1과 연결된 쇼핑몰 한쪽에는 코타 카사블랑카3의 분양 상담사무실이 마련돼 있었다. 여기서 코타 카사블랑카3 현장은 바로 연결됐다.

아파트동은 외부 창호 공사와 내부 마감 작업을 하고 있다. 오피스도 외부 커튼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마무리만 남은 셈이다.

아파트 1층에 해당하는 공간은 로비, 안내데스크를 포함한 공용 공간인데 거대한 대리석으로 마감되고 있었다. 5성급 호텔 로비 못지 않은 로비가 곧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고급 주거시설임을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대부분 나라에서는 벽면 페인트까지만 마친 채로 분양하고 인테리어는 수분양자가 직접한다. 이에 완공된 후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조절해서 파는 경우도 많아 분양률이 한국과 같은 의미를 갖지 않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및 오피스 실 입주는 입주자 자체 인테리어 기간을 포함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미 75%나 팔렸다는 데서 고급아파트에 대한 현지의 '니즈'는 물론, 롯데라는 시공사에 대한 신뢰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타 카사블랑카3 아파트는 자카르타 최고급 주거시설이 될 전망이다. 현지 작업자들이 오는 4월 먼저 완공될 아파트동 로비의 대리석 마감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코타 카사블랑카3 아파트는 자카르타 최고급 주거시설이 될 전망이다. 현지 작업자들이 오는 4월 먼저 완공될 아파트동 로비의 대리석 마감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문화차이까지 극복할 기술력

현장에서 만난 전윤승 현장소장은 한시간에도 5개 이상의 서류에 사인을 해야할 정도로 바빴다. 전 소장은 "현장에서 쓰레기차 하나 외부로 나가는 것도 승인이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 모두 소홀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16명의 직원들은 준공을 앞두고 2주에 겨우 하루씩 휴무를 갖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은 초긴장 모드였다.

가장 힘든 점으로 현지 직원들과의 소통을 꼽은 전 소장은 "정해진 업무를 되도록 빠르게 처리하는 한국의 작업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가치관이 달라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나 GDP 등 지표로 볼때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다. 역설적이지만 2억6000만명에 이르는 인구로 내수만으로도 운용할 수 있는 경제 규모와 원유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풍부한 자연환경은 경제 발전 속도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단적으로 말해 '절실함이 없다'는 것.

일례로 한국 파견 직원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현지어가 '쯔빳 쯔빳(Cepat Cepat)'이다. '빨리 빨리'라는 뜻이다. 반대로 인도네시아 현지 작업자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도 '빨리 빨리'다.
전 소장은 "처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다"면서 "레미콘 타설을 밤에만 하는 관계로 밤낮 없이 현장이 돌아가는데, 작업자들은 근무시간에도 하루 세번 기도시간을 포함해 라마단 기간에는 한달여 동안 작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사 대부분이 인도네시아를 주요 진출국으로 꼽고 있지만 자체 경쟁력이 없는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제외하고는 진입할 틈이 넓지 않다.
아파트와 오피스 등은 로컬 건설사도 충분히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계 회사가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은 것. 롯데건설이 철저한 '고급화 전략'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wonde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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