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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민병두 만나 '사퇴 만류'… "사실관계 규명이 우선"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1 12:34

수정 2018.03.11 12:34

-전날 민 의원 직접 만나 의원직 사퇴 만류
-"사실관계 밝히는 것이 우선" 민 의원 설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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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는 11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민병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발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만류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젯밤 민병두 의원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 의원은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한점 흠결없이 살려고 노력해왔다"며 "현역 의원이 아닌 시절이었을지라도 여성과 노래방에 간 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그 자체가 평소 자신의 기준으로 봤을 때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기득권 없이 자연인의 입장에서 진실을 규명하여 명예를 되찾겠다고 했다"며 "이에 '그렇다면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지 의원직 사퇴부터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 의원은 "그래도 사직서를 내겠다"고 밝혔고 우 원내대표는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 의원은 전날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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