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북미대화 결정, 韓 능숙한 외교력 때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0 15:49 수정 : 2018.03.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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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부, 트럼프의 허영심-스타쉽에 호소해 北美 정상회담 결정 이끌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수용한데는 한국의 능숙한 외교전략이 계기가 됐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한국, 어떻게 트럼프를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서 '연락 달라(call me maybe)' 입장으로 바뀌게 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깜짝 결정'한 것은 미국 정부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 캠페인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결정이 촉발된 것은 한국의 능숙한 외교전략 때문"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전현직 미 관료들과 외교 소식통들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최대의 압박 전략'이 북한을 취약한 상태로 몰아 북미 대화에 준비되도록 만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북미 대화 결정으로 이끈 건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하면서 촉발된 '외교적 공세'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북미 대화를 결정하도록 한 건) 최근 3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이 모든 것을 북한측의 협조와 합쳤다"며 "대북 군사행동과 '코피작전' 관련 워싱턴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서 잡음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트럼프 앞에 이 회담을 제시한다면 트럼프가 거절할 수 없을거란 걸 알았다"며 "한국은 트럼프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과 스타쉽에 호소함으로써 대북 군사행동을 촉구하는 미 관료들을 약화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을 외교노선으로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고 CNN는 지적했다.

5개월 전만 해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작은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하려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태도를 180도 바꿔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중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갑자기 이뤄졌다는데 의문을 표하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의 선임 연구원이자 전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자였던 브루스 클링거는 "트럼프의 충동적인 결정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대가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거나 한국 특사단이 전한 북한측의 약속을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할 수 있었음에도 북한측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이다.

클링거는 "외교 세계에서 가장 큰 패였는데 트럼프는 어떤 댓가도 받지 않고 써버린 것 같다"며 "트럼프는 많은 협상 지렛대를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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