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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성추행 사실아냐" 부인하자 '피해자측 증언' 쏟아져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9 17:19

수정 2018.03.09 17:19

-정 전 의원 입장자료 내고 '전면 부인'… "미투 지지"
-최초보도 매체, 피해자 주장 뒷받침 '증언' 추가 보도
정봉주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성추행은 물론 피해자를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성추행을 뒷받침하는 증언들도 추가로 나오면서 양측의 '진실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 전 의원은 9일 입장자료를 내고 지난 7일 '프레시안'이 보도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최초 보도에서 제기된 날짜에 자신의 행적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피해자로 알려진 현직 기자 A씨를 "만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시간의 억울함을 딛고 서울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선언하기 직전 이번 기사가 보도됐다.
이미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온 제 입장에서 이번 보도는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입장 표명이 늦어져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다. 이 보도로 인해 받은 충격이 어마어마해서 헤어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정 전 의원은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번 기사가 사실아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피해자의 주장에 힘을 싣는 증언도 잇따라 터져나왔다.

프레시안은 이날 후속보도를 통해 성추행 피해자의 주장에 대한 증인들의 증언을 전했다.

특히, A씨가 당시 성추행의 고통을 토로한 이메일을 전 남자친구인 K씨로 부터 확보했다.

2012년 1월 5일 보내진 메일에는 A씨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정 전 의원을 만났고, 이 자리에 정 전 의원이 '네가 마치 애인같다' 등의 발언을 하고 성추행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씨와 언론사 준비를 같이 했다는 김모 씨는 2012년 6월쯤 A씨로 부터 성추행 피해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성추행 의혹 기사에 언급된 날짜, 장소 등 정황이 자신의 기억과 똑같았다"며 "(정 전 의원이 A씨에게) '너 내 애인해라'고 말했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A씨의 다른 친구인 정모 씨도 사건 당일 A씨로부터 피해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K씨와 김 씨, 정 씨를 포함한 A씨의 지인들은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법정 다툼에서도 적극적으로 증언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A씨가 보낸 이메일과 최초 보도에서 제기된 사건 날짜에 하루의 시간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A씨는 "정 전 의원의 수감일을 크리스마스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 전 의원이 BBK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수감된 날짜는 12월 26일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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