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교육계, 학생 간 성폭력 급증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1 11:40

수정 2018.03.11 11:40

초·중·고교에서 3년간 288건 발생
지난해 164건으로 급증, 초등생 가장 많아
스마트폰 이용한 성폭력 증가
울산시교육청 대책마련 부심
울산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

【울산=최수상 기자】 미투 운동(#ME TOO)의 확산으로 성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 지역에서는 학생 간 성폭력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간에는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폭력이 많은 것으로 분석돼 보다 체계적인 예방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초·중·고교에서 최근 3년간 288건의 학생 간 성폭력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가 각각 62건 발생했고 지난 2017학년도에는 3배에 가까운 164건이나 발생했다. 연도별 발생 추이에서는 지난 2012년 15건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성폭력 유형으로는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성희롱, 성학대, 사이버성폭력 등으로 분석됐다.


학생 간 성폭력은 무엇보다 초등학교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년간 고등학교에서 108건, 중학교 102건, 초등학교 72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는 지난 2014년 8건, 2015년, 12건, 2016년 10건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50건으로 급증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경우 또래끼리의 성폭력 행위를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성폭력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성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지난 3년간 서면사과가 10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별교육 98건과 접촉 및 접근금지 55건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학교 봉사 43건, 출석정지 30건, 전학 19건, 사회봉사 14건, 학급교체 13건, 퇴학 6건 등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성 관련 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교육부의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추진단 운영계획 및 분야별 대책 추진계획에 따라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을 꾸리기로 했다. 또 시교육청 차원에서 성폭력 신고센터도 재점검키로 했다.


학부모 이모(40)씨는 “현재 밝혀진 미투 사건을 보면 대부분 젠더(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여성혐오 등이 원인인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교 내 성폭력을 무심코 넘길 경우 미래의 ‘미투 가해자’를 양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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