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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레저] 어디를 찍어도 당신의 인생샷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7:07

수정 2018.03.08 17:07

제일 먼저 찾아오는 봄
아기자기한 의자와 인디언 텐트 등이 있어 사진찍기에 좋은 곳으로 유명한 제주 아침미소목장은 연인.친구와 함께, 때로는 혼자서 푸른 봄과 만나기 좋은 장소다.
아기자기한 의자와 인디언 텐트 등이 있어 사진찍기에 좋은 곳으로 유명한 제주 아침미소목장은 연인.친구와 함께, 때로는 혼자서 푸른 봄과 만나기 좋은 장소다.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

노루생태관찰원
노루생태관찰원


#제주의 ‘외로운 산’ 고근산
■ 산과 바다, 여기저기에서 온통 봄기운이 꿈틀거리는 3월이다. 한낮에는 제법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따스한 바람이 분다. 이제 매서웠던 겨울을 보내고 따사로운 봄맞이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은 단연 제주도다.


봄을 가장 먼저 만나는 서귀포 고근산은 싱그러움을 머금고 있다. 겨우내 붉게 물들었던 삼나무와 편백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머금어 짙은 숲의 향기를 내뿜는다. 서귀포시 시내권에 위치한 '외로운 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근산은 왕복 30분 코스로 가볍게 오르기 좋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다다라 서귀포 바다와 한라산을 모두 바라볼 수 있다. 고근산 정상에서 한라산과 서귀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기에도 좋다.

여기까지만 둘러보고 하산한다면 고근산을 절반만 보는 셈이다. 정상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화구 둘레길에선 한라산이 옆에 있는 듯한 친근함이 느껴진다. 서귀포의 동쪽과 서쪽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화구 둘레길은 숨은 명소로 꼽힌다.

#푸른 초원 위 아침미소목장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기다 손이 멈추는 사진이 있다.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초원이 펼쳐진 아침미소목장은 인생사진 포인트로 유명하다. 연인·친구와 함께, 때로는 혼자서 푸른 봄과 만나기 좋은 곳이다. 아기자기한 의자와 인디언 텐트는 사진에 감성을 더한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명월리 마을은 청풍명월에 걸맞게 팽나무가 곳곳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싱그러운 잎이 돋아날 때면 카메라를 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쁜 봄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빨강, 노랑, 연두 다양한 색으로 외벽이 물든 조천스위스마을은 봄과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카페와 수공예품 상점 등 독특한 감성의 작은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3월말 한림공원 튤립축제
■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튤립의 향기는 코끝을 맴돈다. 4월 8일까지 열리는 상효원 튤립축제에서는 1980㎡(약 600평) 규모의 플라워 가든을 가득 채운 다양한 튤립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을 뜻하는 빨간 튤립,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자주색 튤립 등 색깔마다 다양한 꽃말을 가진 튤립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이끈다. 한림공원에서도 울긋불긋 다양한 튤립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아펠둔, 키스넬리스 등 다양한 품종의 튤립이 만들어내는 꽃길을 걸어보자. 한림공원 튤립축제는 3월 말부터 시작돼 4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제주 역사와 만나는 원도심
■ 제주 원도심에 들어서면 봄 향기 나는 제주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탐라부터 조선을 거쳐 제주의 중심이었던 제주목관아와 관덕정에서는 그 시절 관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제주를 든든하게 방어해준 제주성지와 오현단. 소박한 골목길에 펼쳐진 야외미술관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부터 오래된 여관을 개조해 만든 산지천 갤러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봄기운 물씬 나는 3월이면 두 발로 부담 없이 거닐기 좋은 장소다. 제주목관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은 원도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리는 목관아 달빛콘서트는 제주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왈종미술관과 현대미술관
■ 꽃과 새들이 전하는 봄소식을 아름답게 담아낸 미술관도 좋은 나들이 코스다. 독특한 외관의 왈종미술관은 화가 이왈종이 도자기로 빚은 건물모형을 건축가와 함께 재현해냈다. 전시실에는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화풍의 제주의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이왈종 작가가 캔버스 위에 펼쳐낸 꽃, 새, 제주의 봄을 감상해보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에는 곶자왈 내음이 가득하다. 분관에는 50여 년 동안 제주의 자연을 담아낸 박광진 작가의 '자연의 소리'전이 마련돼 있다. 그중 유채꽃은 제주의 봄을 가장 미적인 감각으로 살려낸 작품으로 유채꽃 향기가 화폭 가득 넘쳐난다. 바다를 머금은 왈종미술관과 곶자왈을 품고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캔버스 위의 제주의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노루생태관찰원에서의 힐링
■ 따뜻한 주말을 맞아 아이들이 특별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노루생태관찰원이다. 노루 2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에서는 노루를 가까이에서 만나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는데 노루 먹이 주는 시간인 오전 8시30분, 오후 4시에 방문하면 더 많은 노루를 관찰할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제주 노루의 종류와 생김새를 살펴보고 다른 나라 노루들과 비교할 수 있으니 유익한 자연체험학습장이다.


노루생태관찰원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부담 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거친오름 곳곳에서 만나는 노루들은 색다른 반가움을 선사한다.
절물자연휴양림과 사려니숲길과도 가까워 봄기운 가득 채우는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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