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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올 해외수주 1년새 3배 뛰어 부진 딛고 '건설한류' 이끈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7 17:49

수정 2018.03.07 21:54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 세계 곳곳서 활약하는 한국 건설사
공사기간 준수하면서 기술.안전성까지 완벽
한번 맡기면 추가발주 많아
[fn 해외 대기획] 올 해외수주 1년새 3배 뛰어 부진 딛고 '건설한류' 이끈다

【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정상희 기자】 "중국 등 후발 업체와 기술격차는 이제 거의 없어지고 상향평준화가 됐다. 그러나 우리는 남다른 근성과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발주처와 신뢰 관계를 돈독히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경쟁력은 공사 속도가 무조건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안전성까지 완벽히 확보하면서 공사기간을 맞춰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부터 파이낸셜뉴스가 직접 찾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현장에서 한결같이 들려온 목소리다. 한국 기업들은 세계 정상급 기술력에 빠른 공사 진행 속도로 공사기간까지 준수하면서 발주처의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은 한번 수주하면 다음 공사까지 추가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
발주처가 그만큼 완벽한 시공 품질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은 베트남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신도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도시 개발 및 건설을 모두 대우건설에 맡길 정도로 국내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다.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노이 THT 법인이 개발 주체로 사업 인허가는 물론 금융조달, 시공 및 분양에 이어 운영까지 모두 자력으로 추진 중이라 한국형 디벨로퍼 사업의 첫 수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이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 칠레곤 액화석유가스(LPG) 터미널 공사는 내년 준공식에 인도네시아 대통령 참석이 이미 내정됐을 정도로 중요한 프로젝트다.

현지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수주도 어렵지만 법과 문화가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공사 자체가 힘든 도전"이라면서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추가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가 올해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누적된 해외건설 수주액은 77억92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7829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지난 2014년 660억993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어 2015년 461억4434만달러, 2016년에는 281억9231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엔 290억599만달러로 소폭 증가했지만 올 들어서는 이미 전년 동기에 비해 270% 증가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고, 특히 신흥국들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결정적으로 유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wonde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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