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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BNK투자증권, 2000억 유증…SK·하이증권 인수 나서나 ‘촉각’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2 09:40

수정 2018.03.02 09:40

BNK투자증권이 2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SK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지난 2월28일 이사회를 열고 총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한 주당 액면가액이 5만원으로 총 400만주가 발행된다. 구주주의 청약 예정일은 오는 5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총 41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BNK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활용 계획에 대해 “향후 투자은행(IB)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재원으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이번 증자는 올 1·4분기 중 단행 할 것으로 예고됐었다.

BNK금융지주가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해 조달하면서 비은행 자회사의 자금을 수혈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김지완 BNK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을 기치로 내건 만큼, 이번 실탄을 발판으로 신규 사업 확대 재원에 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BNK증권이 SK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 등 잠재 매물에 유력 원매자로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과거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증권사 최고경영자로 재직한데다 BNK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한 증권 계열사를 키우기 위해 최고경영자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사활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쟁 금융지주사인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우선협상 대상자인 만 큼, BNK금융지주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약세인 증권사에 대한 고민이 깊어갈 수 밖에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근래 매각이 진행된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새로운 최대주주들 대주주 적격성 심사 벽에 부딪히면서 BNK금융지주가 이들 증권사의 매각이 재개 될 경우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증권통인 김회장 역시 비은행 계열사들을 육성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밝혀 이같은 추측에 힘을 보탠다.
유상증자 재원도 결국 인수자금 용도로 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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