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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동결]한-미 금리 역전 현실화되나(3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7 09:51

수정 2018.02.27 09:51

[한은 금리 동결]한-미 금리 역전 현실화되나(3보)
한국은행 2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삼성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과도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13일 7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3%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1.50%로 동일하다.


미국의 경우 경기회복이 고용시장의 임금상승을 거쳐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게 각종 경제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전망치(0.3%)를 웃도는 0.5%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올해 미 연준은 3월을 시작으로 3~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시장에서 예측한다.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과의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또 6월에 재차 인상에 나선다면 금리격차는 확대된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당장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낮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스위스와 통화 스와프(교환) 계약을 체결한 직후 현지 간담회에서 "경제 주체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예상하고 계획을 짰는데 그보다 빠른 속도로 올리거나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긴축적인 모습을 보이면 분명 애로가 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빠를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낮은 물가 상승률'에 대한 고민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0월 1.8%, 11월 1.3%, 12월 1.5%, 1월 1.0%에 그치는 등 목표치(2%)에 미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GM의 군산공장 폐쇄 등 경제 악재가 잇따라 돌출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이번 금통위가 이주열 총재 퇴임 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회의라는 점도 금리동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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