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영철 "北·美 대화 용의있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20:50

수정 2018.02.25 22:17

文대통령, 평창서 北대표 접견..김정은 긍정적 답신 전달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직전 강원 평창에서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을 별도로 접견,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북측 대표단도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평창 모처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 간 만남에서 이런 대화가 이뤄졌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했다.

북한이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힌 건 미국과의 대화에 진전된 자세를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를 통해 "북.미 조기대화에 적극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지 보름 만에 나온 김 위원장의 답신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북.미 대화에 대해 진전된 자세로 나온 건 평가할 만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전함에 따라 북핵 본협상 개시에 앞서 북.미 간 탐색전 수준의 접촉이 가시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미 백악관 측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북한이 '약간의 움직임(some movement)'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북한에 최소한의 성의표시라도 하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한편, 당초 예상을 깨고 문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평창에서 북측 대표단을 만난 건 북측 단장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란 거센 비판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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