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fn 패트롤] '차량통행금지 6년째' 강정고령보 우륵교 갈등 심화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8:48

수정 2018.02.25 18:48

지자체 불통이 원인 상생협력 길 터야
달성군 "교통정체.매연 등 주민피해 대책마련 먼저”
고령군 “경제효과 고려해야..연간 3000억원 이익 기대”
【 대구=김장욱기자】지난 2012년 9월 준공된 강정고령보 공도교(우륵교) 차량통행이 6년째 금지되면서 주변 지역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우륵교는 다기능보(가동보, 수문 등)의 점검 및 유지보수를 위한 특수교량으로 일반교량과 달리 유선형(S자)으로 설계.건설됐지만 일반차량 통행 시 자건거 및 보행자 통행 안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한국수자원공사)는 등의 이유로 사용을 못하고 있어서다.

우륵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강정고령보는 사업비 3250억원을 들여 길이 810m, 폭 12∼13m(왕복 2차로)에 1.5m 인도 겸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다.

차량 통행을 반대하는 달성군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대해 무원칙적 반대 입장은 아니다. 강정고령보 진입도로는 편도 1차로로 협소해 주민차량 및 강정고령보 방문차량으로 심각한 교통정체 및 사고가 발생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사읍 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차량통행 반대 주민들도 "고령만 사람이 살고 우리는 다 죽으라는 말이냐"면서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만약 차가 다니게 되면 매연 때문에 누가 강정고령보를 다시 찾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성군 관계자는 "우륵교 차량통행에 대한 달성군의 의견청취에 앞서 다사읍 죽곡리 주민들의 피해가 없는 각종 대안을 마련한 뒤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고령군은 조속한 차량통행을 요구하고 있다. 보령군은 "전국 16개 보 중 왕복 2차로 차량통행이 가능한 교량(공도교)을 갖춘 5개보(낙동강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영산강 승촌보, 금강 공주보) 중 유일하게 차량통행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앞서 군은 차량통행을 위해 2011년 12월 사업비 32억원을 들여 길이 400m, 폭 23m에 이르는 접속도로를 개설했다.


임용택 차량통행추진위원장은 "강정고령보 주변 상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차량통행을 막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달성군이 우륵교 차량통행을 계속 반대한다면 달성군과 고령을 연결하는 사문진교 고령쪽 도로를 막을 것"이라며 또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우륵교가 개통되면 지역간 상생발전과 낙동강 관광 활성화 및 문화교류 증대는 물론 농산물과 제조업소의 물류 교통망 개선(대구 진입거리 14→1㎞, 소요시간 30→3분)으로 연간 300억원 이상 물류 비용 및 경제적 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 중부보 측은 "우륵교는 일반차량이 아닌 수문 관리장비와 보 유지관리를 위한 차량이 드나들기 위해 건설됐다"며 "달성군 진입도로 개설과 속도제한 등 조건만 충족된다면 일반차량 통행도 가능하다"고 말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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