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승훈, 매스스타트 ‘초대 챔프’

스피드스케이팅
정식종목 채택 첫 金 영광..올림픽 통산 5개 메달 수확..정재원과의 팀워크 빛나
여자 김보름도 은메달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하며 '초대 챔프'에 등극한 이승훈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빙속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여자 팀추월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보름(25·강원도청)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60점을 획득,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총 16명이 달린 이날 결승전에서 4바퀴째에 11위, 8바퀴째에는 10위, 12바퀴째에도 8위로 뒤처져 레이스 분위기를 살피다 15바퀴째에 1위로 치고나갔다.

매스스타트는 400m 트랙을 16바퀴 돌며 승부를 겨룬다. 4, 8, 12바퀴째 1~3위에게 5점, 3점, 1점을 부여한다. 특히 마지막 바퀴의 1~3위에게는 60점, 40점, 20점이 주어진다. 결승전에서는 중간점수가 큰 의미가 없다. 마지막 바퀴에 들어오는 순서가 메달 색을 결정한다.

이승훈의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함께 레이스를 달린 '고교생 스케이터' 정재원(17·동북고) 덕분이다. 정재원은 결승 레이스 동안 이승훈보다 앞서 달리며 다른 선수들을 견제해줬고, 이승훈의 추월을 도왔다. 정재원은 이날 결승전에서 최종 8위로 들어왔다. 이승훈과 정재원은 경기를 마친 후 함께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 1만m에 이어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통산 5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이승훈의 올림픽 성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다.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 진출한 김보름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은메달로 김보름은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노 메달'의 설움을 씻고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특히 팀추월에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김보름은 마음을 다잡고 은메달로 자신의 두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e-mail]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