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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밤샘 점거농성.. 김영철 방남 경로 수정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7:33

수정 2018.02.25 17:33

김무성 “체포 척살” 촉구.. 군사도로 제공 의혹도 제기
국방부 “전진교는 일반도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저지를 위해 24일 오후부터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25일 오전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저지를 위해 24일 오후부터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25일 오전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자유한국당이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첫 일정부터 어그러뜨리며 강공모드를 이어갈 방침이다.

당초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통일대교로 이동할 예정이던 김영철 일행은 전날부터 이어진 한국당의 밤샘 점거농성에 통일대교 동쪽에 있는 '전진교'로 이동경로를 수정했다.

이를 놓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여러분들이 통일대교를 지켜주신 덕분에 김영철이 내려왔어도 개구멍으로 빠졌다"며 "그 정도로 대한민국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한국당은 김영철 일행이 통일대교가 막혀 대안으로 이용한 '전진교'를 놓고도 군사도로 논란을 파생시키며 공세 고삐를 더욱 조였다.


■1박2일 점거농성 돌입

이날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열린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철회' 촉구 시위에서 김영철에 대한 한국당의 비판 강도는 한층 높아졌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당시 북한 정찰총국장으로 해당 사건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지목되는 김영철의 방한에 한국당은 전날부터 통일대교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며 투쟁심을 높였다.

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은 이날 현장에서 "어제 오후부터 지금 이시간까지 한국당은 풍찬노숙하면서 김영철 방한 저지를 위해 통일대교를 건너지 못하게 했다"며 "김영철 체류기간 동안 계속 김영철을 체포해서 척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김영철 방한 저지를 목적으로 통일대교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기 전부터 차량까지 동원해 길목 차단에 나섰다.

김영철이 경의선 육로로 방한할 때 거쳐야하는 통일대교에서 당 소속 의원들 외에도 당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봉쇄에 돌입했다. 경찰에서 견인차량이 투입해 진압을 시도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위에 그쳤다.

이날 새벽에도 경찰과 한국당 의원들간 충돌은 간간이 벌어졌다. 급기야 경찰은 미신고집회 경고방송을 하면서 차량 견인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대치상태만 이어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농성 현장에서 "평화적인 우리 주장과 입장을 전경 버스들이 짓밟고 있다"며 "연평도 포격 주범 김영철을 위해 국민 대변자인 국회를 짓밟고 애국시민을 짓밟고 있는데 자유대한민국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군사도로 제공 의혹

한국당의 계속된 점거에 김영철 일행이 전진교를 이용해 방한하자 이를 놓고도 한국당은 또 다른 논란을 제기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영철 일행이 전진교를 통해 방한한 것에 대해 "군사작전도로가 있는데 거기로 빼돌렸다"며 "6.25때 인민군 탱크가 왔는데 이제 우리 국민이 이사람들을 작전도로로 빼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측은 김영철 일행이 이용한 전진교는 '지방도 372번 일반도로'로, 군사도로 또는 전술도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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