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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로 바람 일으켜 달라” 고심하는 안철수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7:32

수정 2018.02.25 21:07

바른미래당 창당 효과 주춤.. 유승민.박주선 결정 촉구
安, 외부 영입 실패땐 결단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5일로 바른미래당이 창당 열흘을 조금 넘겼지만 '창당 컨벤션효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저조한 지지율에 인재영입도 답보상태를 보이는 등 존재감 부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어서다.

안철수 등판론을 제기해온 박주선 공동 대표는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가능성이 있다"며 "큰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대표도 이날 언론에서 "안 전 대표가 출마해주면 좋다"며 "안 전 대표가 너무 늦지 않게 3월 초.중순까지는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두 공동대표가 이처럼 안철수 띄우기에 나서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위기론이 커지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3일 창당 이래 설명절과 평창올림픽.김여정.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 등 대형 이슈가 잇달으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선거 뒤 당의 명운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선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신생정당 창당에 따른 인지도 부족이나 지방선거가 이미 거대 양당의 자리다툼으로 재편된 점도 제3정당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들이다. 또 지방선거가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조직이나 지역.계층별 지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바른미래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같은 고민속에 지도부에선 당을 3월부터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안철수 전 대표 등 인물론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에선 일단 안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킨 뒤 전국 주요 전략지에서 거물급 인사를 내세워 의미있는 성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박주선 대표는 "6.13 지방선거에서 많으면 5명의 광역단체장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그 바람이 남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사퇴 후 그동안 인재영입에 주력해온 안 전 대표도 이같은 인식속에 서울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 주변에서 조언을 듣고 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핵심측근은 "안철수 전 대표가 그동안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쪽으로 결심이 굳어지면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도 막판까지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인 뒤 마땅한 인물이 없을 경우 마지막에 출마 결심을 굳힐 것으로 전해졌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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