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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폐막] 김정숙 여사-이방카, 스노보드 경기 응원하며 '강남스타일'에 어깨 들썩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6:58

수정 2018.02.25 16:58

김정숙 여사의 영부인 외교
악수하던 리시 상원의원 손 차갑자 핫팩 챙겨줘
직접 디자인한 비단 실내화.. 이방카 보좌관에게 선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함께 지난 2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센터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 경기를 관람하면서 셀피 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함께 지난 2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센터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 경기를 관람하면서 셀피 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이방카 보좌관에게 선물한 비단 실내화
김정숙 여사가 이방카 보좌관에게 선물한 비단 실내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의 '퍼스트도터'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을 상대로 '영부인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는 스노보드팬으로 알려진 이방카 보좌관과 스노보드 경기를 함께 보며 K팝에 어깨를 들썩였고 셀피를 찍었으며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비단 실내화를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 '친절한 정숙씨'라는 애칭에 걸맞게 친근감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김 여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과 지난 2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을 관람했다.


전날 청와대 만찬 이후 반나절 만에 다시 만난 김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긴 비행시간으로 피곤한 데다 미국에 두고 온 아이들 걱정에 잠을 설칠 것 같아 도리어 제가 더 잠을 설쳤다"며 "미국 선수 3명이 출전한다고 들었는데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김 여사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직접 와서 경기를 보니 무척 흥미롭다. 미국 대표단을 응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나란히 앉은 김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은 경기장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자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김 여사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이방카 보좌관과 사진을 찍는 다정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방카 보좌관 일행과 악수하던 김 여사는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의 손이 차갑게 얼어붙어 있자 급히 핫팩도 건네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 여사는 앞서 23일 청와대 만찬에서 이방카 보좌관에게 직접 디자인한 비단 실내화를 깜짝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방카 보좌관이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를 불편하게 여길 것을 염려해 붉은 비단과 금색 실로 만든 실내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상춘재에 들어서기 전 이방카 보좌관에게 실내화로 갈아신을 것을 권하자 이방카 보좌관은 놀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만찬이 끝난 후 김 여사가 "실내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이방카 보좌관은 "정말 마음에 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방한했을 당시에도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굽이 높은 실내화를 준비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방미 당시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부인이 김 여사가 입고 있던 분홍빛 전통 누빔옷을 칭찬하자 스스럼없이 옷을 벗어 선물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청와대는 한·미 동맹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이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이방카 보좌관에게 한국적 요소가 깃든 비단 실내화를 선물한 것 역시 비슷한 행보로 읽힌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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