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김영철 건너온 '전진교'는 지도상에 없는 민군 겸용교각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6:44

수정 2018.02.25 16:44

軍 "군사도로 이용하지 않았다"...일부 예비역 "군사시설 노출은 무리한 해석"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25일 경기도 파주 통일교에서 천안함 피격 배후로 지목되어 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25일 경기도 파주 통일교에서 천안함 피격 배후로 지목되어 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온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군사도로로 우회시켜 들인 것은 북측에 우리 안방을 내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군사도로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날 국방부는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이용한 도로는 지방도 372번 일반도로서 군사도로 또는 전술도로가 아님"이라고 밝혔다.

북측 고위급대표단 이날 오전 9시49분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9시53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들은 당초예상했던 통일교가 아닌 '전진교'를 통해 우회해 서울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교는 일반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는 다리로, 육군 제1사단 11연대의 책임구역 내에 있는 '민·군겸용 교량'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4일 오후부터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군사도로를 통해 넘어온 것'이라며 크게 반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1사단 지역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했던 예비역은 "전진교는 민군 겸용 교각으로 372번 도로와 횡으로 연해있고 종으로 이어진 1번 도로와 만난다"면서 "일각에서 전술도로 또는 군사도로를 내준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372번 국도를 통해 군사시설물을 노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 예비역은 "서울로 진입하는 1번 도로에는 전차를 저지할 목적의 낙석과 도로대화구, 군 부대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이러한 지적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1사단장이 통제권을 가진다는 것은 민통선 이북지역에 거주하거나 농경활동을 하는 민간인들을 통제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비역은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372번 국도로 지나갔다면 JSA를 통제하는 미군 보니파스 부대앞을 경유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 차제만으로 군사 시설을 노출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단장은 천안함피격의 배후로 지목돼 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다.


때문에 천안함 유족들을 비롯해 예비역 단체들은 이들의 방남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 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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