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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선대위 복귀임박..서울시장 출마 요구 빗발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4:27

수정 2018.02.25 14:27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5일로 바른미래당이 창당 열흘을 조금 넘겼지만 '창당 컨벤션효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저조한 지지율에 인재영입도 답보상태를 보이는 등 존재감 부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어서다.

안철수 등판론을 제기해온 박주선 공동 대표는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가능성이 있다"며 "큰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대표도 이날 언론에서 "안 전 대표가 출마해주면 좋다"며 "안 전 대표가 너무 늦지 않게 3월 초·중순까지는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두 공동대표가 이처럼 안철수 띄우기에 나서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위기론이 커지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3일 창당 이래 설명절과 평창올림픽·김여정·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 등 대형 이슈가 잇달으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선거 뒤 당의 명운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선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신생정당 창당에 따른 인지도 부족이나 지방선거가 이미 거대 양당의 자리다툼으로 재편된 점도 제3정당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들이다.

또 지방선거가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조직이나 지역·계층별 지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바른미래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같은 고민속에 지도부에선 당을 3월부터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안철수 전 대표 등 인물론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에선 일단 안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킨 뒤 전국 주요 전략지에서 거물급 인사를 내세워 의미있는 성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박주선 대표는 "6·13 지방선거에서 많으면 5명의 광역단체장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그 바람이 남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사퇴 후 그동안 인재영입에 주력해온 안 전 대표도 이같은 인식속에 서울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 주변에서 조언을 듣고 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핵심측근은 "안철수 전 대표가 그동안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쪽으로 결심이 굳어지면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여론이 서울은 안철수 전 대표, 경기는 남경필 지사로 한국당과 역할 분담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 내에서도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도 막판까지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인 뒤 마땅한 인물이 없을 경우 마지막에 출마 결심을 굳힐 것으로 전해졌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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