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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이번주 금리인상 새단서 내놓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4:46

수정 2018.02.25 14:46

27일,내달1일 상하원서 첫 경제 증언
연준, 23일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 공개
 "노동시장은 완전 고용 도달"
WSJ "점진적 금리 인상 궤도 유지" 분석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번주 미국 의회에서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정책 증언을 한다. 파월의 의회 경제 보고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그리고 3월 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각기 한차례 예정돼 있다.

매년 두 차례 이뤄지는 연준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은 언제나 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였지만 이번 증언은 파월 의장의 사실상 공식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를 수 있다는 평을 듣는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으로 크게 요동쳤다는 점에서 시장은 파월의 입을 통해 금리 인상에 관한 새로운 단서가 나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파월이 전임자인 재닛 옐렌의 정책을 거의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동시에 파월이 인플레이션 평가나 금리 전망에서 옐렌 보다는 약간 매파적 성향을 드러낼 위험 또한 배제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민감해져 있는 금융시장은 또 한차례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파월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23일 공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미국의 전반적 경제 상황을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55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2018년초 노동시장은 완전 고용에 가깝거나 완전 고용을 약간 넘어선 상태로 보이며 실업률은 대부분의 자연적 실업률 전망치 보다 조금 낮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2월초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 가격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미국 금융 시스템의 전체적 취약성은 보통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주가 압력이 2017년 하반기에 더 상승했으며 미국 국채 장기물의 현재 수익률을 감안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주가 압력이 더 강화된 것은 작년 말 단행된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게 일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주가수익률이 세제개혁 기대감을 발판으로 1990년대 말 이후 최고 수준 가까이 전진한 뒤 2월초 증시 조정 때 후퇴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시켰던 가파른 임금 상승에 대해서도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준은 파월의 의회 경제 증언을 위한 일종의 청사진으로 간주되고 있는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세를 보통 수준으로 계속 평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의 약한 생산성 향상이 임금 상승을 부분적으로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보고서를 가리켜 연준이 이달초 목격된 금융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으며 올해 점진적 금리 인상 궤도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아직 폭넓은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더불어 내달 1일 발표될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금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는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측정 기준으로 선호하는 지표다.
PCE 가격지수는 지난 68개월 가운데 66개월 동안 연준의 2% 목표에 미달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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