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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간띠-차량 봉쇄' 통일대교 밤샘 농성..경찰대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08:36

수정 2018.02.25 08:57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 저지를 위해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가운데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인간띠를 만든데 이어 차량을 동원해 길목 차단에 나섰다.

김영철이 경의선 육로로 방한할 때 거쳐야하는 통일대교에서 24일 저녁부터 농성을 시작한 한국당은 한국당 소속 의원들 외에도 당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봉쇄에 나섰다. 이를 위해 경찰 측에서 견인차량이 진입을 시도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에 진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25일 새벽 통일대교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철회' 촉구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당시 북한 정찰총국장으로 해당 사건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지목되는 김영철의 방한에 한국당이 통일대교 밤샘농성으로 투쟁강도를 더욱 높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농성 현장에서 "평화적인 우리 주장과 입장을 전경 버스들이 짓밟고 있다"며 "연평도 포격 주범 김영철을 위해 국민 대변자인 국회를 짓밟고 애국시민을 짓밟고 있는데 자유대한민국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김영철 방한을 즉각 철회하라"며 "김영철 방한으로 단 한사람의 인명 손실이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다면 정권 차원의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음을 이자리에서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장에서 호소문을 통해 "통일대교 남단에서 저지투쟁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애국시민들을 경찰이 병력을 점점 늘리며 에워싸고 있다"며 "심지어 김성태 원내대표가 경찰에게 구타당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인간 띠가 돼 몸뚱이라도 던져 인간방어막을 쳐서 살인마 전범의 입국을 반드시 막겠다"며 경찰과 대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30분 전후로 경찰은 미신고집회 경고방송을 하면서 전날 밤에 이어 또 다시 길목을 막은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견인차량을 동원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과 김영철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여전히 견인을 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경찰 측에선 전경 등 경찰병력은 수백명을 동원해 한국당 의원들과 대치중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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