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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또다시 TPP 복귀 시사 "조건 더 나아지면 가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4 18:05

수정 2018.02.24 18: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기자회견 중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기자회견 중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해 취임 직후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금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TPP를 비난하면서도 상대국들이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내놓으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TPP는 미국에 몹시 나쁜 거래"라며 "더 나은 조건을 제의한다면 우리가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미국에서 엄청난 수의 일자리가 날아갔을 것이고, 나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턴불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TPP 협상을 재개하자고 사적으로 제안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은 지난 2015년에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무역협정인 TPP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정권교체와 함께 TPP에서 탈퇴했다. 나머지 11개국은 TPP를 수정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만들어 따로 발효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TPP와 같은 다자간 협정보다 양자 합의를 좋아한다"며 "미국과 호주의 호혜적인 무역관계는 다른 국가들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TPP를 언급하며 다시 가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우리가 TPP에서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면 나는 TPP를 다시 하겠다"고 선언했다.

TPP 복귀 기조는 미국 내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존 코닌(텍사스주) 의원 등 25명은 지난 16일 서한에서 "TPP의 11개 가입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는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미국 일자리 수백개를 지원하며 수출과 임금도 늘릴 것"이라며 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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