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한미 25년간 비핵화 못해…트럼프와 위업 달성하고파"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23:29

수정 2018.02.23 23:29

"모처럼 잡은 기회 잘 살려 나가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과의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과의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난 25년간의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을 별도로 만나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만찬에 앞서 40분간 진행된 비공개 접견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만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과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올림픽 안전을 위해 미국이 보여준 적극적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조성된 남북대화 분위기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면서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는데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국민과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한 뒤 "이번 대표단의 방한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 국민 간 우정과 연대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은 이어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김정숙 여사, 청와대 참모진, 미국 대표단 다른 단원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이날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 한국 문화와 케이팝(K-POP) 등이 대화 주제로 올랐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내 아이들에게 케이팝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과의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과의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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