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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안방보험 경영권 접수 "회장 범죄혐의 연루 기소"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18:09

수정 2018.02.23 18:09

1년간 위탁경영 나서
대주주 리스크 동양생명 "그룹 이슈 … 영향 미미"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안방보험그룹 본사.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안방보험그룹 본사. AP연합뉴스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홍창기 기자】 중국 당국이 불투명한 경영구조로 논란에 빠진 중국안방보험그룹의 경영권을 접수하고 1년간 위탁경영에 나선다.

중국안방보험그룹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23일 웹사이트를 통해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확인하며 이날부터 1년간 안방그룹에 대해 위탁경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중국 보감회는 "안방그룹의 경영안정을 유지하고 보험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방그룹에 보험법규를 위반한 경영행위가 존재해 보험금 지급능력이 심각하게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의 법정 대표는 보감회 위탁경영팀이 맡게 된다. 보감회의 위탁경영팀은 이날부터 안방그룹의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회 직무를 중단시키고 관련 업무를 넘겨받았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6월 중국 당국이 공격적인 해외 기업사냥에 나선 대기업들의 돈줄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다롄완다, HNA, 푸싱그룹 등과 함께 해외자본 유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더구나 덩샤오핑 외손녀 사위로 알려진 우샤오후이 창업자가 중국 최고층 인사들과의 '관시'를 활용, 각종 사업 인허가와 대출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왔다는 소문이 번졌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해외자산 매각 압박을 받아온 데다 이번 중국 당국의 위탁경영을 받게 됨에 따라 해외자산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의 대주주인 안방보험 리스크가 해외부실 자산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과 ABL생명 측은 그룹 일에 대해 표명할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안방그룹 이슈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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