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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가격폭락에도 ICO 열풍은 여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16:12

수정 2018.02.23 16:12

모바일 메신저회사 텔레그램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통화 '그램'에 대한 사전 ICO로 8만5000억달러를 조달한데 이어 현재 2차 ICO를 진행중이다.AP연합뉴스
모바일 메신저회사 텔레그램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통화 '그램'에 대한 사전 ICO로 8만5000억달러를 조달한데 이어 현재 2차 ICO를 진행중이다.AP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가격 폭락에도 가상통화공개(ICO) 열풍은 여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O 전문 리서치사 토큰리포트에 따르면 올들어 ICO 건수는 480건이며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16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속도라면 지난해 ICO 규모(65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마감된 ICO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가장 규모가 크고 여전히 진행중인 ICO 두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모바일 메신저회사 텔레그램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통화 '그램'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사전 ICO에 성공했다. 첫 ICO로 8억5000만달러를 조달한 텔레그램은 2차 ICO를 진행중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록원은 지난해 6월부터 가상통화 이오스(EOS)에 대한 ICO를 통해 현재까지 15억달러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블록원의 ICO는 오는 6월까지 계속된다.

이같은 ICO 열풍은 최근 전세계적인 가상통화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가상통화 가격 하락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45% 폭락한 상태다.

사업자 입장에서 ICO는 사업 아이디어만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많은 기업들은 실제적인 상품 또는 서비스가 아닌 컨셉만 갖고 ICO를 진행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짧은 기간 막대한 투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ICO는 스타트업 기업에게 획기적인 자금조달 방식이다. 블록원의 경우 창업 1년도 안돼 ICO를 통해 15억달러 넘는 자금을 모았다.


투자자들은 ICO를 진행한 기업들이 비트코인 기술 부문에서 차세대 선두주자가 되거나 이들이 발행한 가상통화가 차세대 비트코인이 될 것이란 희망에 수십억달러를 베팅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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