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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만난 劉, "같은 야당끼리 협력할게 많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11:31

수정 2018.02.23 11:31

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왼쪽)·유승민 공동대표를 접견,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왼쪽)·유승민 공동대표를 접견,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23일 만난 가운데 같은 야당으로서 협력을 모색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당 지도부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대표단 방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 미국의 통상압력 강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개헌과 관련, 10월 개헌을 주장하는 한국당과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마무리하자는 바른미래당의 입장차가 있었지만 조율을 시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6월 지방선거 연대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양당 지도부의 회동에서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동을 마치며 원내 제1, 2야당의 협력이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당과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안보, 경제 위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때 힘을 합칠 때는 합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야당은 야당끼리 힘을 합칠 때는 합하고 정부 여당이 잘하는 것은 아낌없이 지원하는 협력과 공생, 비판이 조율돼 서로 균형이 맞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미국의 통상압박 우려, 김영철 방한 결사 반대, 개헌 지방선거 추진 반대 입장을 전하며 바른미래당의 협조를 구했다.

특히 홍 대표는 박주선 공동대표를 향해 '개헌'을 언급하면서 개헌에서의 연대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 시기 이견차에 대해 "우리는 가급적이면 빨리 하자는 이야기 인데, 내용이 합의가 안되면 시기만 갖고 이야기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시기도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잊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해 중립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한국당과의 협력 여부와 관련, "같은 야당이라 협력할게 많다"고 말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지방선거 연대설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오늘 회동에서) 전혀 없었다. ㅅ자도 없었다"며 강조했다.

앞서 양당 대표들은 회동 전 악수를 하면서 연대설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홍 대표, 유 공동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이러면 다른 당에서 연대한다고 할꺼 아닌가"라고 말했고 홍 대표는 웃음만 보인채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도 양당 지도부는 선거연대에 대한 얘기 보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우려를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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