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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남 강경파 김영철 방한에 발끈.."있을 수 없는 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17:05

수정 2018.02.22 17:05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남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하면서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영철이 무엇보다 미국과 우리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이란 점에서 이번 방한의 적절성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에선 김영철의 방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며 우리정부의 태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작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천안함 폭침과 관련 해외 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어뢰가 주 요인이라고 발표한 것을 언급, "이런 결과도 믿지 않으려고 한 그 장본인들이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 있다"며 "그런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대남 적화통일의 장본인인 김영철을 전세계 평화대축제 올림픽 폐막식에 부른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은 폭침으로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하고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돼있는 46명의 용사들 앞에 결기를 가진다"며 "어떤 경우도 천안함 폭침과 대남 도발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단 한가지 이유로도 밟을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국회 일정 보이콧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강경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도 우리 정부의 김영철 파견 수용에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대표단 단장 교체를 촉구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영철은) 폐막식 북측대표단 단장으로서 방한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정부도 잘 알 것"이라며 "그럼에도 굳이 대북제재를 훼손하면서까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방문을 수용하는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김영철 방문은 남북관계 진전이란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대북제재를 흐트러뜨리려는 북한의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며 "이방카의 방한에 맞춰 김영철을 보내 사실상 북미대화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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