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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측 대표단 보름만에 2차 접견...이산가족 상봉 전격 제의할 듯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15:52

수정 2018.02.22 15:52

靑, 이방카 고문이 이끄는 美대표단과 北대표단간 접촉 가능성 부인
"중재자로 나설 계획도 없다"
김영철 천안함 폭침 주범 논란...야당 반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여정 특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여정 특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대표단 파견에 이어 폐막식 당일인 25일 2박3일 일정으로 대남정책 총괄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총 8명)을 파견한다. 북한 김여정 특사(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 이후 불과 보름만에 북측에서 고위급 대표단이 내려오는 것이다.

22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북측의 폐막식 대표단 명단 통지 사실을 알리며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러운 기회에 북측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여정 특사 방남 이후 보름간 진행된 북·미 접촉 시도 및 미측의 입장 등을 감안한 북·미 대화 및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추가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대표단의 방남은 사흘간이다. 25일 올림픽 폐회식 참석 및 문 대통령 예방 외엔 다른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서훈 국가정보원장·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간 '2+2 대화' 내지는 남북고위급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북·미 대화 노력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 및 남북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차원으로 오는 4월~5월 개최를 목표로 '이산가족 상봉'을 전격 제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고위급 대화와 관련 "현재로선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화해를 위한 논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의 방한(23~26일)이 맞물리면서 앞서 불발된 북·미간 대화가 2차 시도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청와대는 일단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청와대는 관계자는 북·미 대표단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이 없다"며 앞서 올림픽 개막식 당시와 달리, 우리 정부가 중재자로 나설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 다만, 북측 단장인 김영철 부장은 우리 정부의 독자 금융제재 대상인 데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천안함 폭침 주범은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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