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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등 SK 경영진, 말련서 전략회의..동남아 사업구상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15:00

수정 2018.02.22 15:10

최태원 회장 등 SK 경영진, 말련서 전략회의..동남아 사업구상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수뇌부가 신성장 전략지로 삼은 동남아 지역을 방문해 사업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22일(현지시각)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SK 경영진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에서의 중장기 성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전략회의에서 동남아 신흥국들이 석유∙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데다,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4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 관계사들이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특히, SK 경영진은 동남아 신흥국들이 국가 주도 아래 매년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도 성장을 이룬 만큼 향후 동남아 신흥국 정부와의 글로벌 협력방안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지역을 중국 다음의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하고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그룹의 4대 핵심 과제가운데 하나로 글로벌시장에서의 새로운 사업모델 확보를 선언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전략회의가 글로벌 신사업 발굴의 밑그림을 그리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SK는 현재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동남아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합작공장 설립으로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중이며, 2009년 베트남 15-1 광구의 유전 개발로 하루 6만1400BOE(원유환산배럴)의 원유를 채굴하고 있다.

SK 경영진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동남아 성장전략을 책임지고 구체화해 나갈 지역본부(RHO∙Regional Head Office) 설립방안도 논의했다. SK 관계자는 "동남아 RHO는 SK그룹 본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원과 역량으로 동남아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 경영진은 이날 말레이시아 경제발전의 최고 자문기구인 국가블루오션전략회의(NBOS)에도 참석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회의에서 SK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SK 관계자는 "향후 말레이시아에서 스마트시티 구축에 참여하는 방안과 향후 세부 실행과제 등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SK텔레콤이 지난 2015년 부산에 이어 최근에는 대구 일대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는 등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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