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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포드, 북미본부 책임자 '부적절 행동'으로 사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10:58

수정 2018.02.22 10:58


포드자동차 북미본부 책임자인 라지 나이르 포드 부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포드자동차 북미본부 책임자인 라지 나이르 포드 부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포드자동차 북미본부 책임자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사내 조사가 이뤄진 뒤 사임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자동차는 북미본부 책임자인 라지 나이르 부회장이 회사의 행동 강령에 어긋나는 행동에 연루된 사실을 최근 내부조사에서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나이르가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마크 트루비 포드 대변인은 최근 수주간 익명의 제보를 받았고 회사측에서 진상 조사를 벌였으며 이후 나이르 부회장이 사임했다고 설명했고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철저한 조사와 면밀한 고려 속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나이르 부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회사와 내가 늘 지지했던 원칙에 부함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은 사건들이 벌어졌다는데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나이르 부회장은 해킷 CEO가 1년전 부임하면서 경영개편의 일환으로 직접 선택한 몇 안되는 임원 중 하나로 포드 내 '떠오르는 별'이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1987년 포드에 기술엔지니어로 입사한 나이르는 지난해 6월부터 북미본부를 총괄해왔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글로벌 제품개발부문에서 활약했다.

이번 사건은 포드가 북미 시장의 실적부진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크크라이슬러가 올해 풀사이즈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의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오토트레이더닷컴의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나이르 부회장 사임이 "마크 필즈가 CEO 자리에서 특히 포드에 안좋은 시기에 터졌다"며 "마크 필즈 CEO가 (실적부진으로) 경질된게 지난해 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확실한 방향이 부재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불만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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