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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힘 실리는’ SPP조선 매각...글로벌 선주 8곳 중 6곳 발주의향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09:40

수정 2018.02.22 13:53

RG발급 등 정부 금융지원 필요...경쟁력 보존위해 빠른 영업 재개 필요 
[fn마켓워치]‘힘 실리는’ SPP조선 매각...글로벌 선주 8곳 중 6곳 발주의향

SPP조선 M&A 현황
매각자문사 삼일회계법인
글로벌 선주 발주의향 8곳 중 6곳
글로벌 선주 요구조건 RG발급 및 정부 선박금융 지원
채권단 익스포져 약 1조3000억~1조4000억원
기존 M&A 시도 SM그룹과 2016년 3월 MOU 체결했지만 가격조정 요구에 불발
주요 자산 사천·통영조선소, 율촌공장. 감정가격 3000억원
SPP조선이 청산보다 인수·합병(M&A)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설문조사 대상 글로벌 선주 8곳 중 6곳이 발주의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감이 없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한 금융지원과 전략적투자자(SI)를 찾으면 계속 기업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매각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월 12일부터 1월 21일까지 영국과 그리스의 선주 및 중계인을 만나, SPP조선에 대한 발주의향을 물은 결과 8곳중 6곳이 발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SPP조선의 MR(중형급) 탱커 건조와 관련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다.

SPP조선은 2016년 5월 SM(삼라마이더스)그룹에 매각이 무산된 후 선박 건조 인력을 해고하고, 자산관리 인력 20여명만 남겨 사실상 청산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다만 글로벌 선주 중 발주 의향이 없는 곳은 “배를 사는 선주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주 물량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RG 발급은 시중은행은 물론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까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선주는 “MR(중형급) 탱커 건조와 관련 중국 조선소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확장 추세”라며 “한국 정부도 중국 정부에 대항해 탑티어급 외 괜찮은 선주가 있다면 선박금융을 제공하는 정책을 취한다면,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선주는 SPP조선의 경쟁력 보존을 위해 조속한 영업 재개를 촉구했다. 빠른 매각으로 조속한 영업 재개만이 회사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SPP조선은 남은 배 최종 인도가 끝나면서, 조선 인력을 모두 내보내고 자산관리인력만 남겼다.

SPP조선 채권단은 지난 2017년 12월 중순부터 자산상태와 담보가치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다. 매각자문사는 실사결과 및 글로벌 선주 면담 결과를 종합해 이날 보고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곧 회의를 열어 SPP조선의 매각 또는 청산을 결정하는데, 이르면 이달 말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PP조선의 주요 자산으로는 사천·통영조선소, 율촌공장이 있다.
감정가격은 3000억원 수준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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