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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최근 급락은 맛보기"..추가하락 경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1 17:37

수정 2018.02.21 21:24

모간스탠리 "대형사건 남아" 증시조정 촉매제 곳곳 산재
국채수익률 상승페달 지속.. 시장 경기순환 후반부 도달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시가 최근 10% 가량 급락한 뒤 빠르게 회복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증시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시장은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급락세는 그저 '맛보기' 수준이었을 뿐이며 올 후반 불어닥칠 '메인코스'가 아직 남아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지수는 모두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대비 10% 안팎의 하락세폭을 기록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조정을 겪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스트레이트개스 리서치 파트너스 서베이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의 과반수는 S&P500지수가 지난 9일 기록한 최근 저점 2533 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서베이는 16일 약 500명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서베이 응답자 43%는 S&P500지수가 지난 9일 금년도 저점을 찍었다는 견해를 나타낸 반면 57%는 S&P500지수의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서베이 결과는 많은 전문가들이 여전히 증시에 큰 의구심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달초 증시 조정을 초래한 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촉매제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4년 최고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20일 2008년 이후 고점을 찍었다.

증시 회복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역사적 데이터 또한 자신들의 편이라고 말한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증시 조정 때도 S&P500지수는 회복 흐름을 보이다 처음 저점 수준으로 다시 후퇴한 뒤 완전 회복되는 W형 회복세를 연출했다.

모간 스탠리의 전략가 앤드류 시츠도 증시의 최근 조정은 단지 올해 나타날 대형 사건의 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시츠 전략가는 전날 공개한 분석노트에서 이달초 조정은 "메인 요리가 아닌 그저 전채요리에 블과했다"며 이같이 비관했다.

그는 분석노트에서 "모간스탠리의 경기순환 모델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 시장들은 경기순환의 후반 사이클, 그 중에서도 후반 단계에 있다"면서 "이같은 관점이 정확하다면 주가 상승,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통화정책 긴축, 상품가격 상승, 변동성 상승 등은 모두 매우 정상적인 패턴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물가상승, 이에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 우려는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확인된다.
1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5%로 시장 예상치 0.3%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시츠는 "현 단계에서는 경제 지표 강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1.4분기 기업 실적 강세도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미 기업실적은 시장 예상을 대략 5% 정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시츠는 이어 "그러나 1.4분기 이후에는 상황이 꼬일 것"이라면서 "3월을 지나면서 시장은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경제 충격, (또 가능성이 꽤나 높은) 실적 조정을 소화해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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