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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들, 임종석 실장 여의도 만찬서 쓴소리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1 12:00

수정 2018.02.21 12:00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민주당 중진들을 초청해 마련된 여의도 만찬에서는 최근 각종 정책 혼선 및 당청간 소통부재, 청와대 주도 국정운영에 대해 중진들의 쓴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 요청으로 마련된 이날 자리는 문희상 의원 등 당내 4선급 이상 중진들이 참석해 대통령 개헌안 발의 문제를 비롯해.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및 안보상황, 지방선거 등이 주로 입에 올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임 실장이 여당 중진들과 만찬을 하기는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희상 의원은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해 "평창 이후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되, 언제든 국민 여론과 함께 가야 한다"며 "남북문제에서는 국민 여론, 또 여야 협치를 통해 함께 가야 힘이 반감되지 않는다.
북미 대화가 될 수 있도록 미국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훈 의원은 "미국 공화당과 대화 채널을 개설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며 가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정부 개헌안 마련을 지시하고 국회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중진들은 "대통령이 개헌안을 내는 것은 정치적으로 명분 축적에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야가 합의를 못한 상태에서 정부안이 나오면 더 안 된다.
발의는 아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당청간 소통에 대해서도 "서로 자주 만나야 오해도 없고 이견도 없다"고 했고, 대야 관계에 대해서도 "야당을 대할 때 감정적으로 대하기보다는 관계를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이에 대해 "중진들을 잘 모시고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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