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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롯데쇼핑 등 실적 줄어도 '통 큰 배당'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0 17:31

수정 2018.02.20 17:31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배당 확대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3월 배당금 지급 시즌에 미소 짓는 투자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고도 배당액을 올리며 주가 방어 및 투자심리 개선 전략을 펴는 업체들도 눈에 띄어 주목받는다. 또 코스피 랠리에 기업 실적도 상승 기류를 타면서 기업들의 '통큰 배당'도 늘어나며 배당 수익률을 늘린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인 KT&G의 2017년 주당배당을 4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3600원에서 4000원 올린 것으로, 배당 수익률은 이날 종가(9만9900원)를 기준으로 약 4%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연간 배당금이 400원 증가한 것은 10년 만으로, 배당 성향은 2015년 41.3%에서 지난해 43%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KT&G는 지난해 4.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7%가량 감소했지만 배당 수준을 높이며 주가 방어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주당배당금을 600원 증가시켰다"면서 "올해도 최소 4000원, 많게는 4200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부진한 실적에도 배당액을 높이며 주목받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가량 하락했지만 주당 배당금을 5200원으로 전년(2000원) 대비 크게 높였다. 배당률은 2.7% 수준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실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으로 인한 편의점과 카드 부문이 분리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이같이 공격적인 배당 행보는 지주사 분리 과정에서 밝힌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실적 상승으로 큰 폭의 배당확대에 나선 기업도 있다. 주주친화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4만2500원으로 책정하며 전년(2만8500원) 대비 큰 폭으로 올렸다. 글로벌 대비 낮은 배당성향에 대한 지적과 함께 지난해 연간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따른 조치란 시각이다.

또 삼성화재와 삼성SDS, 삼성물산 등도 전년 대비 배당액을 크게 올리는 등 삼성 그룹주의 전체적인 배당액이 늘어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가량 증가한 데 따라 배당금을 728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3820원)보다 2배가량 급등한 '파격 배당'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배당 여력과 향후 업황에 대한 자신감이 (배당 확대)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올해도 주주 요구를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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