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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국GM] 지원이냐 경영정상화냐 … 정부와 GM의 기싸움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0 17:20

수정 2018.02.20 22:27

국회 간 GM, 지원책 압박…정부 "경영정상화안 먼저"
GM, 한국GM에 빌려준 3조원 출자 전환 의향 밝혀
배리 앵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이 20일 국회를 방문, 여야 원내지도부를 면담하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도 동석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배리 앵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이 20일 국회를 방문, 여야 원내지도부를 면담하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도 동석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김동연 부총리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연합뉴스

한국정부와 GM이 한국GM 문제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시작했다.

배리 앵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0일 국회를 방문, 한국GM과 관련한 중대한 결정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한국정부의 지원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군산공장 폐쇄는 기정사실화했다. 경제부처 주요 장관들은 이날 한국GM 경영실사와 경영정상화 계획을 보고 지원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GM은 한국정부와 협상을 시작하기 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해 지역 여론에 민감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우호적 여론을 조성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GM 측이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GM 측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배리 앵글 부사장은 국회를 방문,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 창원 공장에 투자(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차 투자가 이뤄진다면 한국 자동차시장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우리 GM은) 수십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하며 2월 말까지 한국정부의 구체적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며 한국정부를 압박했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직 GM이 요구하는 바가 공식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구체적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경영정상화 계획을 봐야 하고, 그보다 앞서 실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한국GM에 대한 정부지원 가능성과 관련, "GM이 그동안 불투명했던 경영에 대한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GM 측을 압박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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