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2018평창] "5G 기술 들어갑니다.. 평창이 더 짜릿해집니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0 16:59

수정 2018.02.20 16:59

ICT올림픽, 평창을 가다
KT, 봅슬레이 썰매에 5G통신 가능한 카메라 탑재
선수와 똑같은 1인칭 시점서 게임 즐기는 싱크뷰 선봬
피겨스케이팅.하프파이프는 타임슬라이스.옴니뷰 같은 5G 기반 실시간 영상 전송
지난 19일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3차 주행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3차 주행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KT가 선보인 세계최초 5G 실감형 싱크뷰 서비스로 선수와 똑같은 시각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KT가 선보인 세계최초 5G 실감형 싱크뷰 서비스로 선수와 똑같은 시각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 평창(강원)=서영준 기자】 강원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

지난 19일 저녁 한국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출발하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쿠르르쾅~ 순간시속이 150㎞에 육박하는 봅슬레이 썰매가 커브로 이뤄진 코스를 지나 피니시라인을 통과하자 49초36의 기록이 찍혔다.
최종 결과는 전체 30개 출전팀 중 6위. 메달권 진입을 내심 바랐지만 한국 봅슬레이 사상 역대 최고 성적에 위안을 삼았다.

이날 또 하나의 주인공은 봅슬레이 전면부에 적용된 소형카메라였다. 무게가 150g인 카메라에는 5세대(5G) 통신이 가능하게 만드는 통신모듈이 탑재돼 봅슬레이 선수가 느끼는 것과 똑같은 1인칭 시점에서 주변환경을 초고화질 영상으로 즐길수 있도록 지원했다. 바로 KT의 싱크뷰 기술이다.

KT는 싱크뷰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봅슬레이 경기에 참가하는 상위 10위권 선수들의 썰매에 카메라를 달았다. 특별히 한국 대표팀 썰매에는 개최국이라는 명분으로 카메라를 달 수 있었다.

KT 김형준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은 "대당 1억5000만~2억5000만원짜리 썰매에 카메라를 달기 위해 구멍을 뚫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며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각 국가와 협회 등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구현된 싱크뷰 기술은 올림픽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봅슬레이 썰매가 트랙을 지나가는 화면 외에도 선수 시점을 포함한 입체적 영상을 제공하게 만든다. 싱크뷰 기술은 평창 5G 단말을 통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즐기거나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계약을 맺은 방송사의 중계화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날 현장 관람석에선 오스트리아 선수들의 주행 리플레이 장면에서 싱크뷰를 볼 수 있었다.

김 단장은 "미국 NBC의 경우 독일 봅슬레이 썰매가 전복되는 장면을 선수 시점의 영상으로 제공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싱크뷰 적용은 동계올림픽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인 초스피드 종목의 속도감을 차원이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중계해 시청차와 관람객의 경험을 혁신했다"고 강조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타임슬라이스와 옴니뷰 같은 5G 시범서비스도 선보였다. 타임슬라이스는 시간을 멈추고 피사체를 중심으로 카메라를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촬영기법으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하프파이프 등에 적용됐다.

예를 들어 피겨스케이팅 중계방송 도중 선수가 점프를 할 때 화면이 멈춰 360도로 선수를 비춰주는 장면이 타임슬라이스가 적용된 사례다. 김 단장은 "TV 중계 화면에서 타임슬라이스가 구현되기 위해선 경기장에 설치된 100대의 카메라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안방에서도 5G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컨트리에 적용된 옴니뷰는 다시점 스트리밍으로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과 경기 관련 각종 상세 정보를 5G 단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복에 부착된 초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가 선수의 위치를 감지하고, 주변에 설치된 5G 기반 카메라가 영상을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김 단장은 "크로스컨트리 선수의 경기복에 GPS 센서를 다는 데도 각국은 물론 협회와 선수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선수 시점의 3차원(3D) 뷰를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는 가상환경에서 선수와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