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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美 통상압박은 경제보복"..한미동맹 우려 한목소리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0 15:37

수정 2018.02.20 15:37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첫번째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첫번째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 세탁기에 이어 철강까지 관세폭탄을 투하하는 등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을 놓고 야권은 미국의 경제보복임을 강조,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친북성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지적한데 이어 한미동맹을 강화할 인적자원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야권은 장관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등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에 대해 경제보복을 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안보에 이어 경제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세계가 지금 북핵 제재를 위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당사자국인 대한민국만 친북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미국이 국제공조에 맞춰 대북공조를 하는 만큼 대한민국도 제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통상압박 강화에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 "당당하고 결연하게 대응하라"고 말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사드 보복때 중국에겐 굴종노선을 취하다가 이제 거꾸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 대해선 강경 노선을 취한다"며 "친북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경제가 무너진다면 책임은 누가 지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한국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친구와 적을 구분 못하고 북한만 바라보다 동맹국과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잇딴 보호무역 조치 등이 한미 정부간 엇갈린 대북정책에서 시작됐다는 것으로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통상외교 참사에 대해 자초지종을 따지고 더 잘못되지 않도록 나서야 된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은 UN 대북 제재의 여러 예외를 인정하도록해 제재에 고삐를 쥐어야될 시기에 북에 끌려다니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 지난 60년간 지속된 한미동맹이 오히려 흔들리는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미간 무역 갈등이 엄중한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나"라며 "정치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먹고사는 문제가 무너지면 모든게 무너지게 돼있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를 주문하며 보다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말한 '당당하고 결연한 대응'이 과연 동맹으로서 최선의 전략인가"라며 "한미동맹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동맹 관계는 불협화음과 균열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의 북핵대응에 대해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중심으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장관과 청와대 비서 등 외교안보라인을 전면교체해 한미동맹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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