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4일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강제조기상환 조건이 붙은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15년물 400억원어치를 찍었다. 호텔롯데가 그동안 발행한 물량 중 만기가 가장 긴 회사채다.
호텔롯데는 1개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 이하의 신용등급을 부여 받을 경우 사채 원금을 강제조기 상환해야 한다. 상환(Call)신청 개시일은 발행일로부터 1년 후인 내년 2월 14일이다.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현재 AA0로 콜옵션 개시 조건(A+)과 두 단계 차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평사들은 지난해 12월 △면세점 사업 악화 △현금창출력 약화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강등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총수 부재로 롯데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발행금리는 4.234%로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같은 등급·같은 만기 조건으로 올해 1월 말 LG전자가 4.213%의 금리로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호텔롯데 사모채 발행금리가 2.1bp(1bp=0.01%포인트) 더 높게 책정된 것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신격호 회장 법정구속이 아직까지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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