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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총수 부재' 호텔롯데, 강제 콜옵션 회사채 첫 발행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14:09

수정 2018.02.19 14:14

호텔롯데가 강제상환조건(콜옵션)이 붙은 회사채를 발행,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량업체인 호텔롯데가 콜옵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처음으로,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속 여파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4일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강제조기상환 조건이 붙은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15년물 400억원어치를 찍었다. 호텔롯데가 그동안 발행한 물량 중 만기가 가장 긴 회사채다.


호텔롯데는 1개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 이하의 신용등급을 부여 받을 경우 사채 원금을 강제조기 상환해야 한다. 상환(Call)신청 개시일은 발행일로부터 1년 후인 내년 2월 14일이다.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현재 AA0로 콜옵션 개시 조건(A+)과 두 단계 차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평사들은 지난해 12월 △면세점 사업 악화 △현금창출력 약화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강등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총수 부재로 롯데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발행금리는 4.234%로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같은 등급·같은 만기 조건으로 올해 1월 말 LG전자가 4.213%의 금리로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호텔롯데 사모채 발행금리가 2.1bp(1bp=0.01%포인트) 더 높게 책정된 것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신격호 회장 법정구속이 아직까지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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