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한국당 자체 개헌안 본격 추진.. 靑 주도 개헌안과 충돌 불가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6:51

수정 2018.02.18 16:51

여론수렴 후 3월 중순 발표.. 분권형 대통령제에 방점
한국당 자체 개헌안 본격 추진.. 靑 주도 개헌안과 충돌 불가피

자유한국당이 자체 개헌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꺼내든 '정부주도 개헌안'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 방향을 놓고 여야간 이견차가 큰 데다 선거제도 개편 논란까지 가세할 경우 관련 논의는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설연휴가 끝나는대로 국민 여론과 당내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3월 중순쯤 자체 개헌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당은 지난 13일부터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개헌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19일부터는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헌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2일에는 전문가들과 함께 개헌을 주제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 간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2일 국회에서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당론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개헌안의 핵심을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에 두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 권한을 어디까지 분산시켜야 하는지를 놓고는 당내 의원들 간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체 개헌안을 어느 시점에 발표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정부주도 개헌안 역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발표 시점을 놓고 치밀한 유불리 계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사진)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 한국당 개헌안을 만들 것"이라며 자체 개헌안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앞으로 한 달 동안 여야는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앞에 두고 개헌의 명분과 당위성을 놓고 치열한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태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