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기업 60% '실적 기대 이하'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3 17:20

수정 2018.02.13 17:20

2017년 4분기 실적.. 시장 눈높이보다 낮아
녹십자.LG디스플레이 전망치.영업익差 커
코스피 기업 60% '실적 기대 이하'

지난해 4.4분기 실적장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기업 중 60% 넘는 곳의 영업이익이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 영업이익도 전망치보다 10% 넘게 밑돌았다. 일반적으로 매해 4.4분기 실적은 미뤘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회계 관행으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반복된 것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기업 중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기업 1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조183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2조5410억원) 대비 10.2%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망치 대비 10% 이상 미달하면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분류한다. 코스피 전체 기업의 4.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기업은 92개로 전체의 64.8%에 달했다.(적자전환, 적자확대 기업 제외) 이 중 전망치를 10% 이상 밑돈 기업은 60개사(42.3%)였다.

전망치와 실제 영업이익 간 괴리율이 가장 큰 기업은 녹십자였다. 증권사 전망 영업이익은 76억원이었으나 실제 잠정치는 1억원에 그치며 괴리율 98.5%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전망치 2564억원, 잠정치 445억원으로 82.7% 괴리율을 보였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녹십자에 대해 "수익성 높은 백신 수출이 내년 1.4분기로 이연되며 해외사업부문이 부진했으며, 연말 인센티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기대치를 웃돈 기업은 37개사로 전체 26.1%를 차지했다. 이 중 전망치 대비 10% 이상 웃돈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은 20개사(14.1%)에 그쳤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1060억원으로 전망치(698억원)를 51.9% 웃돌며 상회 폭이 가장 높았다. 이어 CJ CGV(40.3%), 더존비즈온(36.9%), F&F(29.5%), 아시아나항공(29.1%)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의 영업이익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6개사 합계 5898억원)를 10.6% 웃돈 6524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대우건설의 해외손실 등의 여파로 실적이 전망치 대비 50.4% 밑돌았다. 수출부진을 겪은 자동차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망치 대비 35.4% 하회했으며, 은행업은 5.6% 밑돌았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4분기 영업이익이 15조146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시장 눈높이(15조8340억원)에는 4.3% 못 미쳤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4조4658억원으로 전망치(4조2988억원)보다 3.9% 웃돌았다.

한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코스닥에서는 전망치가 있는 기업 107곳 중 절반에 가까운 53개사가 전망치를 10% 넘게 미달했다.
반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28곳으로, 약 26%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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