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인사의 계절’ 증권 CEO 누가 남을까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3 16:56

수정 2018.02.13 22:05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 등 임원추천위원회 열며
유임, 새 대표 등 시각 갈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대형증권사 CEO들. 왼쪽부터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대형증권사 CEO들. 왼쪽부터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올 들어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해는 대형 증권사들의 CEO 임기가 대거 맞물려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구성훈 대표를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내달 주총을 통해 삼성증권 사장으로 선임된다.

올 해 임기가 만료되는 대형사 CEO들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등이다.

2013년 당시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지휘봉을 잡아온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의 거취도 업계의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50여명의 후보자 롱리스트를 받은 이후 현재 차기 후보자 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22일까지 3~4명의 숏리스트를 추린다는 계획이다.

김원규 대표를 비롯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김광훈 전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김형열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내부 출신을 비롯 황준호 전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등 전직 OB들도 하마평에 오른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따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연임 여부도 눈여겨 볼 만한다.

업계에선 이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무난한 편이기 때문에 연임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주 측에서도 계열사 CEO 인선과 관련해 무리한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한다. 하지만 채용 비리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변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 사령탑을 맡아온 유상호 대표와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도 무난히 연임이 유력시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6846억원을 기록해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85억원)보다 우수한 실적이다.

더욱이 미래에셋대우 등을 제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거머 쥔 점도 유 대표 연임 분위기에 청신호다.

2012년부터 선임 된 나재철 대표 역시 실적도 순조롭기 때문에 무난히 연임을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나대표의 경우 이어룡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증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부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올해 하이투자증권(주익수 대표), 교보증권(김해준 대표), 이베스트투자증권(홍원식 대표),한양증권(정해영 대표) 등 중소형사 CEO들의 임기가 끝난다.


중소형사중에는 유상호 대표와 함께 증권사 장수 CEO로 꼽히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키움증권은 전임인 권용원 회장이 금투협 신임 회장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이현 키움자산운용 대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활황이었기 때문에 대다수 증권사들이 변화 보다는 안정을 꾀하려는 분위기가 높아 보인다"며 "다만 인사는 언제나 막판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발탁 인사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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