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남아공 집권 ANC, 주마 대통령 퇴출 결정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3 16:38

수정 2018.02.13 16:38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13일(현지시간) 제이콥 주마 현 대통령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ANC는 주마 대통령에 48시간 이내에 자진 사임하거나 아니면 불신임 표결을 통해 해임되거나 택일을 통첩한 바 있다.

남아공 현지 언론 등은 소식통을 인용, ANC가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및 주마 대통령과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간 대면 면담 끝에 주마 대통령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우리는 주마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는) 소환을 결정했다"며 주마 대통령에게 아직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ANC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ANC 86명의 집행위는 이날 저녁 8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주마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는 '소환'을 결정했으며 주마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후반 불신임 표결을 통해 그를 해임하기로 동의했다.
라마포사 대표는 이날 심야에 주마 대통령의 프리토리아 관저를 방문해 오는 14일 자정(현지시각)까지 자진 사임하지 않을 경우 의회로부터 해임될 것임을 통고했다.

한 현지 언론은 주마 대통령이 사임하기까지 3개월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언론은 주마 대통령이 라마포사 대표에서 "원하는대로 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09년 집권한 뒤 한차례 연임한 주마 대통령은 내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비리 문제 등으로 조기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라마포사 대표는 지난 7일 주마 대통령과 거취 문제를 직접 논의하고 있다며 며칠 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주마 대통령의 자진사퇴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ANC 전국집행위는 12일 특별회의를 통해 주마 대통령에게 48시간 내 자진 사임 또는 불신임 표결을 통한 해임 중 양자택일할 것을 압박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