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평화의 대제전, 평창올림픽에 거는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9 17:04 수정 : 2018.02.09 17:04


고등학교 때인 1988년 9월에 서울올림픽이 열렸다. 코리아나가 부른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라는 서울올림픽 공식주제곡 가사는 아직까지도 귓가에서 맴돌고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로지르던 '굴렁쇠 소년'의 추억 역시 생생하다.

당시 서울올림픽 대회는 대회를 유치하게 된 의도를 두고 말이 많았다. 하지만 서울올림픽이 결정적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상당히 공헌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남북 양측은 단일팀을 구성해 서울올림픽에 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남북체육회담을 수차례 열었다. 이후 1990년대까지도 남북 간 우호관계가 이어졌고, 결국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물론 예측을 할 수 없는 현재의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에게서 이 같은 우호관계가 다시금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까지는 무리인 것처럼 보인다. 다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한반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정부의 노력에 끝까지 힘을 실어줘야 하는 이유다.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강원 평창에서 또다시 올림픽이 열린다. 이번에는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다. 사람마다 서로간에 생각이 다르겠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이미 확정된 국제행사이므로 다른 대회보다 훌륭하게 치렀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힘과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도 나쁠 것은 없어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들의 반응도 좋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에서 92개 국가가 출전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 당시 출전했던 88개국보다 참가국 숫자가 늘었다. 참가국이 많으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마련이지만 우리나라가 개최국 이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종합 4위라는 목표 달성은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이 다른 대회보다도 월등하게 평화를 추구한 올림픽으로 역사 속에 남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이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휴전 원칙을 지지하고, 평화올림픽을 약속하는 상징적 의미로 평창선수촌에 '평화의 다리 만들기(Buiding Bridges)'라는 제목의 평창올림픽 휴전벽을 마련했다. 평창올림픽 휴전벽은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선수들의 서명으로 장식된다. 대회가 마무리되면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 각각 전시돼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를 기념하고 올림픽 휴전 정신을 기리는 유산으로 남는다.

이처럼 평창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려는 지구촌 젊은이들의 열정과 역동성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스포츠 제전이 돼야 한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돼야만 할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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